산업

삼성 “38조 더 투자”·SK “파운드리 2배로”...K-반도체 살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성훈 기자
2021-05-13 17:57:34

삼성전자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71조 투자"...38조 늘어

SK하이닉스 "파운드리 생산 능력 두 배로"...적극적 M&A 검토

정부, 반도체 M&A 최대 50% 세제 혜택 등 전폭적 지원 약속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클린룸 내부[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투자 확대 전략을 내놓으며 정부의 K-반도체 전략에 화답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1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향후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시설투자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투자 금액은 지난 2019년 4월 정부와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133조원보다 38조원 늘어난 규모다.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은 2030년까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다.

◆삼성전자, 세계 최대 규모 평택 3라인 2022년 완공

삼성전자가 이날 투자 확대를 선언한 것은 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는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위임에도 점유율이 17%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미국 오스틴에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신규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평택 3라인(P3)도 2022년 하반기 완공 후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방침이다. 평택 P3 라인 클린룸 규모는 축구장 25개 크기 면적으로 현존하는 단일 반도체 라인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이곳에서 삼성전자는 EUV 기술이 적용된 14나노 D램과 5나노 로직 제품을 비롯한 최첨단 공정의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현대차 등과 함께 '차량용 반도체 수요·공급 기업간 연대·협력 강화 협약'을 맺으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도 약속했다.

◆SK하이닉스, 팹리스 기업 지원 강화

SK하이닉스도 이날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국내 설비증설, 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M&A 승부사’로서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017년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투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인텔 낸드사업 인수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SK하이닉스의 ‘빅딜’에 참여해왔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국내 팹리스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K-반도체 생태계를 살리고, 공급 부족 완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전폭적인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전에 없던 수준의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를 국가 혁신 전략 기술로 지정해 기술투자 지원에 대한 세제지원을 최대 6배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핵심기술 관련 연구개발(R&D)에서는 최대 50%(대기업 40%), 시설 투자 부문에서는 최대 6%P까지 세제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그동안의 말 뿐이던 지원을 넘어 팔을 걷어붙인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향후 전격적인 투자로 응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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