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라면업계, 1분기 실적 반토막…라면값 인상 '만지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주진 생활경제부 기자
2021-05-26 15:20:39

농심·오뚜기·삼양식품 1분기 영업익 ‘반토막'…지난해보다 매출·영업익 크게 줄어

라면 수요 감소에 원재료 상승까지 겹쳐…가격 인상 ’만지작‘

[사진=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라면업계가 올해 하반기 라면 값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원재료 값 부담이 커진데다 라면 수요 감소로 매출도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라면 업체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4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7% 줄었고, 영업이익은 283억원으로 55.5% 감소했다. 삼양식품 역시 매출은 1400억원으로 10.5%,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46.2% 줄었다. 오뚜기의 경우 매출액은 56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2억원으로 12.2% 감소했다.

반면 원재료 값은 껑충 뛰었다. 지난 21일 기준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서 소맥 선물가격은 부셸당 6달러74센트로, 1년 전에 비해 30.7% 올랐다. 라면을 튀길 때 쓰는 팜유 가격 상승폭은 더 크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가격은 메트릭톤(mt·1000㎏)당 10달러60센트로, 같은 기간 106.6% 급등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물류비용도 오르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초부터 업계가 라면값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부담 상승 추세가 장기화할 경우 농심이 하반기에 라면 또는 스낵 부문의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업체들은 당장 라면값을 인상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지만, 여론 눈치 보기에 선뜻 나서기란 쉽지 않다는 분위기다. 라면이 대표적인 서민음식인데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라면 값을 인상했다가 오히려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올해 초 오뚜기가 라면 값 인상 방침을 꺼냈다가 곧바로 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뚜기는 지난 2008년 이후 13년 동안 진라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2016년 이후 신라면 가격을 동결했고, 삼양식품 역시 삼양라면 가격을 2017년 이후 올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원자재 가격이 너무 올랐기 때문에 향후 라면 값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면서 “올해 하반기쯤 어느 한 곳이라도 올린다면 다 같이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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