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선 상무는 한화에너지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겨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장(상무)을 맡았다. 지난해 12월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한화그룹에 복귀한 지 6개월 만의 인사이동이다.
당초 재계와 시장에서는 한화그룹 승계는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태양광과 방산사업,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생명과 손해보험 등 금융업, 셋째 김동선 상무가 건설과 백화점사업을 물려받는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해왔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이번 김 상무의 소속 변동은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예상보단 빠른 6개월 만에 이동한 것은 3세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분석하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 상무는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했다. 2016년 신성장전략팀장을 맡다가 2017년 폭행 사건에 휘말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상무가 복귀한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승계구도 핵심인 에이치솔루션의 자회사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상무가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으로 복귀한 것은 그동안의 공백을 만회하고 경영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김 상무는 2개월여 만에 한화에너지에서 휴직하고 승마대회에 참석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소속을 옮기기로 한 것도 결국 ‘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김 상무가 맡은 프리미엄사업부 프리미엄레저그룹은 승마사업을 총괄한다.
여기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외식사업을 물적분할하는 등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김 상무가 소속을 옮겨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면서도 경영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이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 3형제의 승계구도는 이미 예상됐던 일인데, 김 상무의 인사는 이를 재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한화 입장에서 아마도 레저산업에 대한 사업 구조조정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접목에 김 상무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