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은 2일 오전 서울 장충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LG화학과 합작법인인 가칭 ‘티엘케미칼 주식회사(TL Chemical Co., Ltd.)’ 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태광산업은 TL케미칼 전체 주식 370만주의 60%인 222만주를 728억원에 취득하며 나머지 40%인 148만주는 LG화학이 485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TL케미칼은 추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추가 출자할 예정이다. 취득 예정일은 9월 30일이며, 정식 법인 명칭과 설립일은 하반기 중 최종 확정된다.
태광산업은 현재 울산광역시 남구 부곡동에 위치한 석유화학 3공장에서 연 29만t의 AN을 생산하고 있다. 합작공장은 울산 1·2공장 인근에 마련될 예정이며 연 26만t 규모로 2024년에 첫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신설법인에서 생산되는 AN은 태광산업과 LG화학에 공급된다.
태광산업과 LG화학은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기대감과 AN을 사용하는 가전·자동차·친환경 위생 분야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매출 및 이익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을 통해 대규모 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분담하면서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 시장지배력 확대를 꾀할 수 있다”며 “안정적 수요처 확보를 통한 증설로 규모의 경제 실현, 핵심사업 육성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산업은 AN 증설 효과는 물론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가능해졌다. 한국석유화학협회의 ‘2020년 석유화학편람’에 따르면 태광산업 AN 부문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말 기준 33.3%다. 태광산업은 LG화학과의 합작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외에서 연간 200만t 이상의 고부가합성수지(ABS)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사다. LG화학은 이번 합작을 통해 ABS, 니트릴부타디엔라텍스(NBL) 등 핵심 육성 사업에 필요한 원료인 AN의 국내 확보로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