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퇴직연금 ‘근시안적 손실회피’ 만연…성과 높은 ESG 투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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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기자
2021-06-03 14:08:51

짧은 투자자산 평가 기간 적용에 리스크 회피···ESG 투자 수익에도 도움

[3일 서울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개최된 한국연금학회 '인구 오너스시대의 노후소득보장과 연금 산업 발전 방향' 춘계학술대회에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퇴직연금에서 당장 눈앞의 손실을 회피하려는 ‘근시안적 손실회피’ 현상을 줄이려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타당한 자산운용 지침을 장기적으로 적용해야 손실회피를 줄일 수 있는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연금학회는 3일,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인구 오너스시대의 노후소득보장과 연금 산업 발전 방향'이란 주제의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신준호 EnF어드바이저 대표는 '퇴직연금 자산운용지침과 ESG 투자 활성화'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면서 "퇴직연금의 근시안적 손실회피 현상을 제어하려면 자산운용에서 ESG 투자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퇴직연금이 장기적인 투자가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짧은 투자자산 평가기간이 적용되면서 리스크 자산 비중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국내 기준으로 퇴직연금 수익률 집계를 한 달에 한 번 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당장 실적 압박에 시달리게 되고, 변동성 있는 리스크 자산 비중을 낮추게 된다"며 "1995년 행동경제학자 리처드 탈러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짧은 투자자산의 평가기간과 위탁운용기관들의 대리인 문제 등으로 미국에서도 리스크 자산 비중이 낮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원리금보장 상품 비중이 평균 94.6%, 실적배당형 상품은 5.4%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신 대표는 'ESG 투자'를 재무적 수익과 함께 사회‧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과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특히 ESG는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데, 연금제도가 장기 투자임을 고려한다면 ESG 투자 추진이 단기평가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고도 했다.

실제 캐나다 온타리오 교직원 퇴직연금은 2019년 말 기준으로 2070억4000만달러(약 230조2698억원) 순자산 중 10억달러(1조1120억원)를 ESG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호주 국부펀드는 3110억달러(345조8320억원) 중 21억달러(2조3352억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는 1530억달러(170조원) 중 16억달러(1조7792억원)를 ESG에 투자 중이다.

신 대표는 "ESG에 있어 기업은 공급자 입장이어서 연기금과 같은 수요자가 있어야 한다"며 "결국 수요자 입장인 퇴직연금 거버넌스에서 ESG 투자와 관련된 전략적 자산 배분이 연동된다면(ESG 투자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SG 투자는 성과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일 CGGC 대표는 "세계 ESG 성과와 기업의 관계에 대한 세계 최대 규모 메타 연구인 'ESG & 회계 실적'에 따르면 2200개 표본 연구 중 90% 이상이 ESG 성과와 재무 수익 간의 긍정적인 관계가 확인됐다"며 "투자정책서(IPS) 도입이 의무화 돼 있는 한국에서 향후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과 디폴트(사전에 정해진 투자 집행) 도입 시 ESG 전략 요구가 반영돼야(수익률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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