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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시장 진격] 물류B2B '미들마일' 시장 잡아라…대형사업자 없는 '틈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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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B2B 시장 진격] 물류B2B '미들마일' 시장 잡아라…대형사업자 없는 '틈새시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6-29 06:05:00

아날로그 방식 운영에 디지털 전환 더뎌

티맵, YLP 인수로 디지털 화물운송 본격화

CJ대한통운은 해외 초대형 프로젝트 선도

국내 한 업체의 물류창고.[사진=김지윤 기자]

 물류에서 기업과 기업간(B2B) 운송구간을 일컫는 '미들마일'(Middle-mile)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간 물류시장의 관심사는 물류 창고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과정인 '라스트마일'(Last-mile)에 쏠렸지만, 유통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원자재나 완성품을 물류 창고로 옮기는 미들마일(라스트마일 이전 구간)이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SK텔레콤 자회사 티맵모빌리티는 물류 스타트업 와이엘피(YLP)를 인수하며 미들마일 물류 진출을 알렸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와이엘피는 화주와 운송회사를 연결해주는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미들마일 물류 선두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티맵모빌리티는 와이엘피 인수를 시작으로 화주 주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들마일 시장에서 주선 과정 이력과 정산 등을 디지털화해 모든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미들마일 물류시장은 약 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라스트마일 물류가 6조원 규모인 것에 비해 5배나 큰 시장이다. 그러나 라스트마일 업체들이 모바일 앱 등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물류과정을 디지털화 해나가는 사이에도 미들마일은 최근까지도 아날로그 방식에 머물렀다. 가령 중개업체가 고객사로부터 운송 요청을 받으면 운송사에 연락해 기사를 연결해주는 방식이었다. 차량 수급부터 비용 정산 등 업무의 상당 부분이 수기로 이뤄지기도 했다.

이는 미들마일 시장이 대형 사업자 없이 수많은 영세 중소업체들로 운영돼 중개 플랫폼 개발이 더뎠기 때문이다. 일부 물류 대기업들도 미들마일 사업을 맡고는 있었지만 이들 또한 물량을 3자물류 업체나 자회사에 하청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티맵모빌리티가 와이엘피 인수를 통해 미들마일 물류사업에 뛰어들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겠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와이엘피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자체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최적단가를 제공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통해 2019년 156억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277억원까지 늘렸다.

와이엘피와 같은해 설립된 로지스팟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며 빠르게 미들마일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로지스팟은 자체 디지털 화물운송 플랫폼을 통해 화물운송 차량 배차를 간편하게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배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화물 차량 실시간 위치 정보 △운송 데이터 △정산 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와 화물 차량에게 최적의 운송 방안을 제공한다.

로지스팟은 이같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매출액 규모도 설립 이듬해인 2017년 42억원에서 지난해 390억원으로 큰 폭 성장세를 나타냈다. 올해 4월엔 설립 이후 화물 운송차량의 누적 배차 대수가 3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B2B 디지털 물류 서비스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배차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로지스팟은 700여개 기업 고객이 마감시간을 최대 90%까지 줄이면서 생산성과 업무효율을 향상시켰고, 60%의 고객이 운송 최적화를 통해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지스팟은 지난달 150억원 규모 시리즈 C 투자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앞서 2018년 시리즈 A, 2019년 시리즈 B 투자를 더해 누적 투자금은 270억원을 넘기게 됐다. 투자금 상당부분은 인수합병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플랫폼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최종 소비자에게 향하는 라스트마일 시장은 이미 덩치가 커져 생각대로·바로고·부릉 등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낸 배달대행 스타트업들이 나온 반면, 미들마일 시장은 영세한 업체들이 대다수를 차지해 변화가 더뎠다"면서도 "온라인 유통 경쟁이 심화되면서 라스트마일 뿐 아니라 미들마일의 중요성이 부각돼 신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해외 B2B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 미국 통합법인 브랜드를 CJ Logistics로 바꾸고 B2B 고객 유치에 나섰다. 중동에서는 CJ대한통운이 지난 2017년 인수한 CJ ICM이 지난 2월 우즈베키스탄 천연가스 처리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 물류를 맡게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단지 건설을 위한 초중량물 프로젝트 물류도 수주한 바 있다.

이에 따라 CJ ICM은 천연가스 처리시설 건설을 위해 중국, 벨기에,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5개국에서 총 8000t에 달하는 기자재를, 석유화학단지 건설 관련해서는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벨기에,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9개국에서 총 8만t에 이르는 기자재를 선적해 운송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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