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네이버가 온라인쇼핑 중개수수료로 벌어들인 매출액은 1065억원으로 집계된다. 네이버의 전체 매출액(연결기준) 1조4991억원 대비 7% 비중에 그친다.
그러나 온라인쇼핑의 진가는 연계 수익에서 나타난다. 우선 온라인쇼핑 관련 검색광고(SA), 디스플레이광고(DA) 매출액은 2044억원으로 중개수수료 매출액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지난해 6월부터는 쇼핑 유료회원제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출시돼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41억원의 매출을 올린 플러스 멤버십은 올 1분기에만 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가입자 수는 250만명으로, 네이버는 연내 가입자 수 60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중개수수료와 쇼핑 관련 광고, 유료 멤버십을 합한 커머스 부문의 매출액은 1분기 3244억원으로 네이버 전체 매출액 대비 21.6% 비중으로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는 네이버페이 결제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핀테크 부문의 매출액 대부분은 네이버페이가 차지하고 있는데, 1분기 핀테크 부문 매출액은 20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2.2% 늘어났다. 핀테크 부문은 지난해에도 이커머스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연간 기준 66.6%에 달하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네이버는 콘텐츠 부문으로 시너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멤버십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CJ ENM과 지분교환을 통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네이버는 첫 협업으로 올해 3월 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결합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말 티빙에 40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털 경쟁력을 기반으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창출했던 네이버는 플랫폼의 중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면서 "이커머스 영역에서도 쇼핑을 기반으로 광고, 결제 등 사업 연계성을 높여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가 이처럼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를 중요시했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큰 관심이 없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