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주관사 선정 착수" SSG닷컴 상장 '속도'...배경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08-13 16:14:50

현금 확보 '발등에 불' 이마트..."상품대금 지급하려 '무보증 사채' 발행" 상황

[로고=이마트 제공]

 SSG닷컴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상장을 앞당긴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대주주 이마트의 크고 작은 인수 행보와 맞물린 대금과 운영 자금 마련, 향후 투자를 위한 현금 확보 등을 위해 상장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SSG닷컴은 상장을 공식화하고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일정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중 증시 상장이 예견된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앞서 이마트가 2018년 10월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블루런벤처스와 SSG닷컴 1조원대 투자 유치를 확정하는 조건으로 5년내 거래액 10조원, 상장 추진 등 약정을 두면서 당초 상장은 2023년경으로 예상됐다.

이커머스업계 6~10년 덩치를 키워온 쿠팡이나 마켓컬리도 올해에서야 상장했거나 상장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같은 동종업계 상장 시점을 고려한다면 2018년 법인 분리한 SSG닷컴은 약정을 감안하더라도 2023년경 상장도 이례적으로 이른 행보다.

이같이 서두는 데는 어차피 상장할 것이라면 쿠팡이 올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이커머스업계 전반적인 재평가 계기를 만든 만큼 기업가치 평가, 공모가 등에서 적기라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적잖이 작용했던 이유다.

마켓컬리 상장만 해도 쿠팡 직후가 가장 좋았다, 현재는 다소 늦었다는 시각마저 있는 상황이다. 올해 모기업 이마트 실적 개선 상황과 SSG닷컴 성장세도 좋은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매출 약 22조원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도 1분기 이어 2분기까지 전년 대비 매출 10%씩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2분기 별도 매출 3조8940억원으로 코로나 사태 전인 2018년, 2019년보다 높다. 영업익도 2018년 1분기 대비 2019년 1분기엔 반토막, 그해 2분기엔 적자전환했다가 올해 200~300% 반등하며 2분기 영업익은 58억원을 냈다.

SSG닷컴도 2019년부터 1분기만 보면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2분기 매출도 3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3118억원 대비 12.1% 확대됐다.

지금까지 1분기 영업손실도 2019년 -108억원에서 지난해 -197억원까지 늘었다가 올해 -31억원으로 줄였다. 단지 2분기 영업손실은 -265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는 올해 더욱 심화한 이커머스업계 경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모기업 이마트가 대규모 인수를 거듭하면서 업계 내외부 우려와 전망이 지속되는 것처럼 당장의 현금 확보도 상장을 서두는 이유로 꼽힌다. 올 투자만 약 5조원대에 달하는 반면 손에 쥔 현금은 약 2조원대로 알려지고 있다. 이마트 보유 현금은 지난해 마곡·장충동 부동산, 올 가양점 매각 등을 통한 1조9000억원 가량, 약 2조원대로 추정된다. 

이베이코리아 한개사 인수 대금, 지급 기한만 고려하더라도 작업이 마무리되는 연말이나 내년 초까지 약 1조5000억원대 현금이 필요하다.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 대금은 3조4400억원대다. 최근 스타벅스 지분 인수 4743억원 가량, W컨셉 인수 2650억원만 합쳐도 4조원대다. 이외 SK와이번스 구단 인수(1400억원), 화성 테마파크 부지 매입(8669억원)도 합해 1조원 가량이다.

SSG닷컴은 "상장을 통한 확보 자금은 물류 인프라와 IT 분야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고 실제 인수 후 목표대로 시너지 등을 가시화하려면 해당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모기업 이마트는 급전이 필요해보인다.

이같은 이마트 상황은 올해만 상하반기 잇단 대규모 무보증 사채 발행이 잘 말해주고 있다. 8월 들어서도 이마트는 5200억원대 무보증 사채를 발행했다. 사채를 통한 조달 자금은 이달 13일과 20일, 30일 예정된 삼성전자, CJ제일제당 등 상품대금 지급에 쓰일 예정이다.

앞서 4월에도 이마트는 6000억원 규모 무보증 사채를 발행, 채무를 상환하고 삼성전자 등 업체 상품대금을 지급했다. 이같은 무보증 사채 발행은 2015년 1월 5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에서는 부족한 인수 대금은 대출로 마련하리란 예상이 나오던 차다. 이마트 현금화를 위한 수단 강구는 더욱 다양하게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으로 자산 재배치를 통해 유동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이마트이지만 목전의 인수 대금, 각종 기업 운영 자금 등과 맞물려 올해 SSG닷컴 상장 추진도 최근 본사 재개발 매각과 함께 동시다발적인 현금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마트가 이베이 인수로 본격적으로 발을 담근 이커머스업계 만성 적자 경쟁 과열 상황은 SSG닷컴 상장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SSG닷컴 상장 추진으로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이커머스 새벽배송업체 간 상장 경쟁도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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