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씨티은행, 소매금융 출구전략 나온다…26일 이사회 주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08-17 08:59:15

업계 "결정권은 글로벌씨티…당국 스탠스도 관건"

노조측 반발수위 높아질듯…"졸속매각 강력 저지"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사진=씨티은행 제공/자료사진]

 국내 소비자(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놓고 장고를 벌인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이사회에서 구체적인 매각 방식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통매각 방식을 고려했던 씨티은행이 인수자 찾기에 난항을 겪으면서 업계에서는 부분매각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달 정기 이사회 날짜를 오는 26일로 확정하고 소매금융 부문 출구전략 논의 안건을 상정한다. 씨티은행이 고민하는 출구 전략은 통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폐지 등 3개로, 앞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뒤 실사에 참여해 온 금융회사들은 4곳 이상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매각 추진 시 직원 고용승계와 인건비 등 높은 인수비용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업계에서는 분리매각에 우선순위를 두는 시각이 우세하다. 작년 말 기준 씨티은행 전체 임직원 3500명 중 국내 철수가 예정된 소매금융 부문 임직원은 2500명에 달한다.

이번 이사회 직후 매각 방식이 결정되면 입찰 대상자 선정, 상세 실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희망퇴직 관련 논의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측은 순조로운 매각 추진을 위해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 왔다.

올해 6월 기준 씨티은행 전체 직원의 평균 연령은 만 46.5세(평균 근속연수 18년 4개월)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에 따른 전직, 자발적 희망퇴직, 행내 재배치 등을 실시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처럼 이달 이사회가 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의 분수령이 될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은행 노조 측은 통매각 방식이 추진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분리매각이 발표될 경우 노조 반발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서울 종로구 소재 씨티은행 본점에서는 졸속 매각을 반대하는 1인 시위 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소비자금융 전체 사업 부문의 매각과 이에 따른 소속 직원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자발적 선택을 전제로 한 희망퇴직은 감내하겠다"며 "졸속으로 부분 매입 의향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할 경우 강도 높은 저지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매각 키는 모회사인 글로벌씨티가 쥐고 있기 때문에 방식 등은 이미 정해져 있을 수 있다"며 "노조 측 반발을 좌시할 수 없는 금융당국이 앞으로 어떤 스탠스를 취할 지도 관전포인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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