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적과의 동침?”…빅테크 플랫폼에 목메는 보험사 ‘딜레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석범 기자
2021-08-20 15:53:40

앞에서는 빅테크 기업 비판, 뒤로는 플랫폼 적극 활용

[사진=픽사베이]

보험사들이 '빅테크 딜레마'에 빠졌다. 보험업계는 빅테크가 규제 사각지대에서 특혜를 입고 있다고 비판을 하지만, 정작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상품을 팔아야 하는 처지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19일 카카오페이 전용 암보험을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이 암보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금융 플랫폼과의 첫 번째 제휴 상품이다. 담보는 암 진단비, 암 수술비, 암 입원일당 등 필수적인 암 관련 담보로 구성됐고, 암 진단 확정 시 제휴 업체를 통해 가사 도우미를 지원한다. 오직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만 가입이 가능하다.

NH농협손해보험 역시 카카오페이 전용상품을  '2040NH3대진단비보험'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으며, KB손해보험도 자사 실손보험과 치아보험을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다수의 보험사들은 빅테크 기업인 토스의 보험 플랫폼 '토스 인슈어런스'를 활용해 자사 상품을 보험설계사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데에는 속사정이 있다. 보험사들은 신계약 모집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집채널을 늘리는 추세다. 전통적인 대면모집 채널만으로는 계약을 늘리는데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편리함과 함께 수백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판매자인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카카오페이만한 판로가 없는 셈이다. 

보험사들은 카카오페이를 모집채널로 이용하면서도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일정 수준 판매량이 나오게 됐을 때, 빅테크 기업이 판매수수료를 본인에게 유리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는 택비호출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만들자, 택시호출비 상향을 시도하기도 했다. 보험사도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빅테크가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고 비판을 하지만, 정작 계약모집을 더 많이 하기 위해 플랫폼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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