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화학 주식 꾸준히 매각한 국민연금…SK이노 지분율도 낮출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승룡 기자
2021-09-23 16:40:20

LG화학 지분 작년 3분기 10.33%에서 올해 2분기 7.86%로 낮춘 국민연금

"분할 반대 의결권 행사와 별개…시장 상황에 맞춘 의사결정"

SK이노 분할도 반대한 국민연금, 같은 투자 패턴 이어갈지 관심

SK이노베이션은 이달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배터리·석유개발 사업의 분할을 최종 의결했다.[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석유개발 사업 물적 분할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국민연금이 실제 지분율을 낮춰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앞서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옛 전지사업본부) 물적 분할에 반대한 이후 지속적으로 지분율을 낮춰왔다.

◇ LG화학에도, SK이노베이션에도 영향끼치지 못한 의결권

SK이노베이션의 2대 주주(지분율 8.05%)인 국민연금은 이달 1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배터리 주식회사'(가칭)와 'SK이앤피(E&P) 주식회사'(가칭) 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국민연금은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핵심사업 비상장화에 따라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8% 수준의 지분율로는 대세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두 신설법인의 분할 안건은 80.2%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이는 지난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 과정과 데자뷔를 이룬다. 당시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옛 전지사업본부)을 분할할 때도 2대 주주인 국민연금(당시 지분율 10.33%)은 "지분 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물적 분할 안건은 찬성률 82.3%로 통과됐다.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지 못하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를 두고 '포퓰리즘' 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곤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2대 주주이긴 하지만 전체 지분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변수가 되진 못한다"면서 "소액 주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호소하는 등 기업의 물적 분할에 반발하자 국민연금도 대세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소액 주주들에게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LG화학 지분율은 3분기 연속 꾸준히 낮춰…"의결권과는 별개"

국민연금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할에 반대한 이후 꾸준히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LG화학 주식 717만1004주(10.33%)를 보유했던 국민연금은 같은 해 4분기 689만3570주(9.77%)로 지분율을 낮췄다.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1분기 646만772주(9.15%), 2분기 554만5244주(7.86%) 등으로 지분율을 낮췄다. 지난해 10월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LG화학 주식을 20% 이상 매도한 것이다.

다만 반대 의결권 행사의 연장선으로 보기는 어렵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운용본부 내에서도 의결권은 수탁자책임실에서, 지분 비중 조정은 주식운용실에서 맡고 있어 의사결정은 분리돼서 이뤄진다"며 "물론 수탁자책임실의 의사결정 기준도 보유 지분의 수익성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실제 비중 조정은 수익 제고를 위해 시장 상황에 맞춘 별개의 의사결정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의 주가는 분할 발표 시점인 지난해 10월말 60만원 안팎을 맴돌았지만, 올해 초 100만원을 웃돌 정도로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 이달 70만원대까지 낮아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와 지분 조정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을 수 있지만, 의결권 행사 당시 우려했던 '주주가치 훼손'이 실제로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지분 조정도 뒤따르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흐름도 분사 이후 약세를 보인다면, 국민연금도 의결권 행사에 이어 지분 조정에 나서 하락세가 강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비롯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시장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신한은행
하이닉스
경남은행
KB증권
여신금융협회
우리은행
한화손해보험
DB
보령
한화손해보험
kb금융그룹
KB희망부자
KB금융그룹
신한라이프
하나증권
기업은행
미래에셋
NH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안파크자이
KB희망부자
KB희망부자
메리츠증권
부영그룹
하나금융그룹
스마일게이트
신한금융
넷마블
kb_지점안내
대원제약
국민은행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