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터파크 매각 '속도'...中 '트립닷컴' 국내 시장 진출 본격화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0-01 13:07:10

'여기어때·트립닷컴' 유력 인수 후보군...여행 플랫폼 '인터파크 투어' 부각

中 여행객 의존도 큰 국내 면세업계...'패키지 재개'로 시장 정상화 기대감

[사진=인터파크 투어 사이트 캡처]

인터파크 매각 인수자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이면서 관심이 쏠린다. 야놀자, 네이버·카카오 등 불참이 가시화하면서 여기어때와 중국 트립닷컴 온라인 여행 플랫폼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온라인 여행사(OTA) 인터파크는 여행업계 약 10위권 내 드는 종합 여행사여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 중국 트립닷컴 인수 움직임은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뿐 아니라 중국 자국민 국내 인바운드 여행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읽힌다. 국내 면세업계에서는 향후 여행 시장 회복 후 중국 단체(패키지) 여행 재개 계기로 작용할 수 있으리란 기대도 나온다.

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인터파크 매각 인수자는 인수 후보군 여기어때, 트립닷컴 온라인 여행 플랫폼 두 기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인터파크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이기형 대표 지분 28.41%다. 매각가는 1500억원선이다.

인수 참여 상황을 보면 인터파크 매각은 인터파크 투어 시너지에 방점이 찍힌 상태다. 두 기업 모두 이커머스 인터파크 여행 예약 플랫폼을 토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리란 기대감이 있다.

시장에서는 인수 가능성은 숙박앱업계 2위 여기어때가 높다고 보고 있지만 글로벌 OTA 트립닷컴도 국내 여행 시장 성장세, 모바일 이용률 등에서 놓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어때는 호텔·리조트·펜션·풀빌라, 레저 액티비티 등 숙박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트립닷컴은 개별 자유 여행(FIT)에 초점을 두고 숙박과 항공권·기차표, 렌터카, 액티비티 등 단품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국내 OTA 인터파크 투어 취급 상품은 국내외 항공권과 호텔, 액티비티 등 숙박 단품 상품부터 완전 패키지 상품, 개별 여행 부분 패키지 상품 등이다. 한때 온라인 항공권 발권에서는 1, 2위를 다퉜을 정도다.

트립닷컴 경우 매물로 나온 국내 상위권 OTA 인터파크 투어가 국내 점유율,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 특히 현지화 기반으로 삼고 그동안 컸던 국내 소비자 불만을 잠재울 수도 있으리란 예상이다.

2013년부터 국내 진출한 트립닷컴은 국내 고객센터를 열고 이름에서 중국색도 지우는 등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지만 국내 소비자 불만은 여전히 크다. 소비자들로부터 우수하다고 평가 받는 국내 OTA 고객 관리 서비스 시스템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다.

트립닷컴은 세계 3강으로 꼽히는 OTA로 국내 여행시장 점유율을 높여오고 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10%선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면세업계엔 시장 정상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리란 예상도 나온다. 트립닷컴이 중국 내 점유율 60%의 업계 1위 OTA인 만큼 향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한한령이 풀리면 현재의 따이공 위주 시장이 패키지 시장으로 전환, 정상화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으리란 기대다.

앞서 2017년 국내 사드 배치와 맞물린 중국 한한령 조치로 2018년 말 트립닷컴은 계획했던 자국 내 한국 패키지 상품을 페이지에서 삭제했고 아직까지 국내 단체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 한국 저가 단체 여행 등 여러 이유로 패키지 여행을 금지하면서 중국 인바운드 단체 여행 시장은 아직까지 열리지 않고 있다. 트립닷컴은 중국 1위 OTA인 만큼 취급 상품 여부가 곧 한한령 해제 바로미터로 여겨질 정도다.

면세업계는 "사드 사태 전까진 중국에서 온라인 여행 패키지를 많이 판매했고 실제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다"며 "트립닷컴이 인수한다면 현재 따이공 위주 면세 시장도 패키지 시장으로 다시 전환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고 했다.

단지 코로나 사태 전부터 폐업이 잇따랐던 국내 여행업계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시장 악화엔 업계 출혈 경쟁뿐 아니라 개별 여행 플랫폼 기반의 글로벌 OTA 진출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인수 후 회사명도 고려 해야겠지만 인터파크 인수로 한국 시장 내 영향력을 높이리란 예상이 나온다. 이와 함께 국내 중국 전담 여행사를 대신해 인바운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중국 주도로 만들게 되면 쇼핑 등 자사 수익 위주로 상품을 구성하면서 국내 관광 생태계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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