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름 때문에 좀 심한 감기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제는 사라진 천연두를 제외하면 인류 역사상 단일 질병으로 인플루엔자보다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질병은 없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개인 방역 강화로 환자가 크게 줄었지만, 올 겨울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독감 환자가 예년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독감 치료제는 크게 먹는 약과 주사제로 나뉜다. 먹는 약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다. 오셀타미비르는 한때 국내 독감 치료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5일간 약을 먹어야 하는 불편함과 약을 먹은 환자 일부가 환각 증세를 보이며 추락사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1회 주사로 치료가 가능한 주사제(성분명 페라미비르)가 인기를 끌었다.
15~30분간 1회만 투여하면 돼 약을 삼키거나 코로 흡입하는 방식의 치료제 복용이 어려운 소아나 중증 환자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페라미플루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타 제약사들이 페라미플루 복제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페라미플루의 등재 특허는 ‘정맥 내 항바이러스 치료’ 단 1개다. 즉, 이 특허만 무효화하면 복제약 출시가 가능하다.
이에 많은 업체가 특허 도전에 나섰고, 결국 올해 4월 종근당, JW중외제약 등이 페라미플루 특허를 무효화하는데 성공하며 복제약 빗장이 열렸다.
페라윈스 프리믹스는 종근당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새로운 제형으로, 역시 주성분인 페라미비르와 생리식염수가 혼합돼 바로 투여할 수 있다.
다만 이들 독감 치료제가 당장 큰 실적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정부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돼도 2020년 이전의 일상으로 복귀는 힘들다는 견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지거나 방역 수칙 준수 의무가 해제되는 것은 아니기에 독감 환자가 예년 수준으로 늘지 않을 수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낮은 독감 유행률 이후 다음 계절에는 더 심각한 유행을 겪었던 사례도 있으며, 계속되는 코로나19 시국에 인플루엔자는 복합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 방심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 치료를 위해 조제 편의성을 높인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