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낸드 공급 과잉 딛고 일어서야" 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SK하이닉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10-20 17:16:21

SK하이닉스, 3분기 역대급 실적 이어 4분기도 긍정 전망

中 승인 앞두고 인텔 낸드 사업 인수 작업 1년째 제자리

내년 D램 수요 감소·공급 과잉 전망..."고전 가능성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가 3분기는 물론 4분기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내년에는 호실적을 이끌었던 D램·낸드(NAND) 플래시의 수요 공급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은 11조 8610억원, 영업이익은 4조 19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56% 증가한 수치다. D램과 낸드 호황 속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주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위기는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작업이 1년째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20일 약 10조원(90억 달러)을 들여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다소 뒤처져 있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당시 업계에서는 인텔 인수 작업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세계 2위까지 도약하고 신용도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다.

인수를 완료하려면 매출이 발생하는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에서 반독점 심사를 거쳐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한다. 지난 5월 EU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순조로워 보였다. 8곳의 심사국 가운데 7개국의 승인이 완료됐다. 이제 중국 당국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중국이 자국 반도체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심사 진행 절차가 공개되는 것이 아니어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회사 안팎에선 연내에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중국 장쑤성 우시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7개국의 심사 과정이 굉장히 빨리 진행되면서 상대적으로 중국의 승인 과정에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현재 점유율이나 정치적인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 당국의) 승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연내 마무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긍정적이었던 올해 실적이 내년까지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는 국가가 늘면서 D램·낸드 수요를 끌어올렸던 모바일 제품의 인기가 식을 수 있어서다. 메모리 생산업체들의 증산 전략으로 제품 출하량은 늘어나는데 수요가 줄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고정 가격 내림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D램·낸드가 주력 사업인 SK하이닉스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로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는 건 긍정적이지만 시기상으로 낸드 업황이 공급 과잉으로 접어들어서 이익이 예상을 밑돈다면 다소 고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업황의 바닥을 잘 딛고 일어서면 장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0개의 댓글
0 / 300
댓글 더보기
넷마블
메리츠증권
kb_지점안내
한화손해보험
여신금융협회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영그룹
KB희망부자
KB금융그룹
보령
KB희망부자
KB희망부자
국민은행
kb금융그룹
스마일게이트
우리은행
KB증권
하이닉스
하나금융그룹
신한금융
신한라이프
신한은행
하나증권
대원제약
신한금융지주
기업은행
주안파크자이
경남은행
NH투자증권
한화손해보험
다음
이전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