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가, '위드 코로나' 시동…'방역강화ㆍ오프라인 차별화 전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0-26 08:04:09

롯데, '색조·향수' 행사 강화..."사적 모임 활성화 대비 패션 프로모션 검토"

신세계, '방역' 더욱 강화..."중단 행사·강좌 재개로 고객 불편 최소화 기대"

현대百, '명품·VIP' 서비스 확대..."MZ세대 VIP 겨냥 명품 소규모 파티 계획"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각 사 제공]

내달 1일부터 시행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앞두고 유통 기업들이 분주해지고 있다. 
유통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강한 위기 의식 속에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조직에는 더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위기 대응에 나서왔다. 유연한 조직 문화와 협업, 소통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온 업계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유통업 특성을 감안,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소비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며 새로운 전략 행보를 재촉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 롯데월드타워·몰 모습. [사진=롯데물산 제공]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백화점·마트 "오프라인 차별화...고객 경험과 혜택 확대 방점"

신동빈 회장이 인재가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면서 롯데그룹은 화상회의 등을 적극 도입하고 지난해부터 지주와 쇼핑 등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등을 업계 선제적으로 주 1회 정례화했다.

그룹 차원에서 업무 유연화, 효율화 등을 통해 '위드 코로나' 뉴노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롯데그룹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 사업장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다만 판매시설이고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이용객 안전을 가장 우선에 두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단계적 로드맵에 맞춰 대응해나간다는 게 기조다.

롯데백화점은 내달 '위드 코로나' 시행과 맞물려 다음 달 중 여러 오프라인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자유로운 외출과 그간 금지됐던 화장품 테스터 등이 재개되면 색조·향수 상품군 호조가 예상된다"며 "화장품 사은 행사 등 마케팅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적 모임이 활성화하면 패션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남성·여성 패션 상품군 구매 고객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외 최근 문을 연 동탄점, 타임빌라스 등 고객 체험을 강화한 공간을 활성화하면서 오프라인 차별화에 더욱 힘을 싣는다. 고객 경험을 위해 전점 다양한 시도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30일부터 롯데백화점(아웃렛 포함)과 롯데마트는 QR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매장 내부에서도 롯데백화점은 시음·시식 금지와 마스크 필수 착용, 유증상자 출입 제한 권고, 이용자간 2미터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시행하고 있다. 이외 4단계 적용에 따라 오후 6시 이후 식당가, 카페 이용객 3인 이상이나 문화홀 행사 등을 금지하고 있다. 롯데마트 매장에서도 시식 행사, 집객 유도 마케팅 등을 금지해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스테이 플렉스'를 지향하고 있는 동탄점엔 접근 인식 엘리베이터 버튼과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살균 장치, 에어퓨어 게이트 등 첨단 방역 시스템을 구비했다. 이 같은 방역 조치는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모습.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그룹 백화점·마트 "고객 안전 최우선...'위드 코로나' 불편 최소화 주력"

신세계그룹은 사상 초유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승부 근성'도 강조해왔다. 연초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고객에 집중해 상호 협력하면서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광적인 집중'으로 표현할 정도로 고객을 강조해오면서 신세계그룹 백화점과 이마트 사업장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내달 '위드 코로나' 시행도 정부 점진적 로드맵에 따라 대처해나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그동안 아카데미 유아동 강좌를 중단하는 등 고객과 불편함을 함께해온 부분들이 있다"며 "위드 코로나와 맞물려 재개를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전점 기존 정부 지침에 따라 ▲아카데미 4단계 지역 점포는 성인 강좌만 진행(3단계 지역 전 강좌 진행, 다만 노래교실·운동 관련 강좌 미진행), 강의실 내 2좌석 이상 이격 거리두기 ▲백화점 갤러리·미술관 운영 지침에 따라 6㎡당 1명의 30% 입장만 허용하고 있다.

이외 ▲화장품·향수 견본품·시향 제공이나 슈퍼마켓 내 시식·시음 금지 ▲VIP 라운지 전면 테이크아웃 운영 ▲식당·카페 출입자 명단 관리와 발열 체크, 테이블 간 거리두기 준수 및 칸막이 설치 ▲백화점 내 대기용 휴게 의자 사용 금지 등도 기본으로 시행해온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7월 28일부터 12개 전점에 QR 체크인을 도입하고 정부 지침에 따라 최고 수준 방역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대전 신세계 오픈으로 방역 시스템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대전 신세계는 VIP 고객 라운지, 아카데미 등 고객 시설 곳곳마다 소대형 공기 살균기를 설치했는데, 신세계는 이를 전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전 신세계는 30여대 열화상 인공지능(AI) 카메라 도입, CCTV 시스템과 연동해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동선까지 추적하는 등 4단계 원스톱 방역 패키지뿐 아니라 업계 처음 엘리베이터 내외부 버튼,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 화장실 수전대 등 항균·항바이러스 특수 코팅을 적용하는 등 고강도 자율 방역대책을 강구, 시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른 업종과 다르게 대형마트 등 유통업장은 일반 시민 등 이용객이 많이 모이는 시설인 만큼 방역 등을 더 강화하되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응을 구체화해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모습.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 정지선 회장의 현대백화점그룹 "고객 니즈 초점...'명품·VIP' 서비스 강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기준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미래 성장을 준비해달라"며 끊임없는 도전을 주문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이 고객의 기대 가치, 욕구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현대백화점은 위드 코로나 대응도 코로나 사태로 보복 소비가 집중되며 많이 찾는 '명품'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위드 코로나 상황에 맞춘 고객 프로모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스위스 '리치몬트그룹' 본사와 명품 시계 편집숍 '타임밸리' 국내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 현대백화점은 명품 MD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타임밸리'는 '랑에 운트 죄네', '바쉐론 콘스탄틴', '로저드뷔' 등 초고가 명품 시계를 운영하는 편집숍이다. 현대백화점은 2025년까지 타임밸리 매장을 5개로 확대한다. 리치몬트그룹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의 부띠끄 매장도 주요 점포에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더현대닷컴 등 온라인몰도 리치몬트그룹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 등 주요 점포에 남성 명품 전문관 '멘즈 럭셔리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압구정본점은 4층 '멘즈 럭셔리관'에 '구찌 멘즈', '발렌시아가 멘즈', '프라다 워모', '돌체안가바나 우오모 스토어',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 등 글로벌 럭셔리 남성 브랜드를 차례로 입점시키고 있다. 무역센터점과 판교점도 이 같은 '멘즈 럭셔리관'에 힘을 준다.

또 이달 15일 업계 처음 20·30 VIP 전용 '클럽 YP 라운지'를 연 현대백화점은 위드 코로나와 맞물려 해당 라운지를 통해 명품 신상품 쇼케이스나 소규모 파티 등 MZ세대가 선호할 만한 이벤트도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도 올해 7월 30일부터 16개 백화점 전점과 8개 아웃렛에 QR 체크인 등을 도입했다. 지난 2월 문을 연 더현대서울은 주말 몰리는 매장 이용 인원을 30% 수준으로 제한하고 차량 2부제 등 실시로 방문객 수 조절에 나서는 한편 취식 관련 업체는 브레이크 타임을 의무화하며 정부 지침보다 강력한 자율 방역대책을 적용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의 이행도 코로나 사태만큼이나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유통 기업들은 조심스럽게 접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예 재택을 일부 정례화한 롯데뿐 아니라 그룹들은 재택 기조도 유지한다. 현재 롯데그룹 롯데지주 재택 비율은 40~60% 선에서 유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본사 인원 재택은 50% 가량이다.

백화점 소비에서는 이미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로 매출이 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가을 세일 마지막 주말인 이달 15~17일 그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카메라와 모자, 선글라스 등 나들이 품목 판매가 2~4배 확대됐다. 이외 마스크 착용으로 판매가 저조했던 색조 화장품도 해당 기간 15% 이상 늘고 결혼식 등 행사 인원 제한도 일부 완화되면서 핸드백 구두 매출도 30% 가량 증가했다. 여성복 판매도 22% 늘었다. 백화점 식당가도 주말 인파가 몰리며 매출이 25% 이상 뛰었다.

백화점업계는 예비부부들이 위드 코로나 전환과 맞물려 미뤘던 결혼식을 진행하는 추세를 감안, 가전 등 할인 판매에 들어가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28일까지 웨딩멤버스 고객 대상으로 '롯데 웨딩 위크'를 열고 예비부부가 가장 선호하는 명품과 가구, 침구 브랜드 구매 금액을 두 배로 적립해주는 '웨딩마일리지 더블 적립' 이벤트 등을 실시한다. 이외 롯데백화점 본점과 부산 본점, 대구점 웨딩센터에서는 일대일 맞춤 웨딩 플래닝 행사도 기획, 프라이빗 온라인 박람회도 이달 31일까지 진행한다.

롯데쇼핑은 "'위드 코로나' 기대감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일부 품목 위주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본격적인 일상 회복 국면 전환이 시작되는 11월부터 더욱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일상회복은 내달 1일부터 6주 간격으로 3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당장 1단계 개편이 적용되는 내달 1일부터는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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