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LG 전장사업] ①"카메라-배터리 기술 월등" 주목받는 LG VS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11-23 08:06:59

글로벌 전장 '탑티어' 목표 세운 구광모 회장 체제

LG이노텍 등 계열사 기술력에 M&A로 투자 확장

 LG이노텍 주가가 메타버스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LG그룹의 전장 사업(VS)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그룹은 글로벌 전장 '탑티어(Top-tier)'를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강화한다. 외부적으로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세부적인 기술력을 보완한다. 구광모 회장 체제 5년차를 앞두고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괄목할만한 성과로 전환점을 만들지 주목된다.

◆ 휴대폰 기술 기반 그대로...착실하게 쌓은 기술력 

최근 업계는 LG이노텍이 애플의 새로운 파트너가 됐다는 소식이 퍼졌다. 애플이 내년 하반기께 확장현실(XR) 헤드셋을 선보일 것이라는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의 보도 직후 얘기다. XR 헤드셋은 기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통합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로, 몰입감 확대를 위한 디스플레이와 센싱 카메라·3D 센싱 모듈 수 증가 등의 사양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주목한 것은 센싱 카메라·3D 센싱 모듈 등 카메라 기능이다. LG이노텍은 광학 솔루션, 기판 소재, 전장 부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광학 솔루션은 스마트폰용 고성능, 초슬림 멀티플 카메라모듈 및 3D 센싱모듈 등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카메라 및 3D센싱 모듈 글로벌 1위 지위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제품 적용 분야를 자동차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에저 클라우드용 3D센싱모듈 개발 및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피트니스, 헬스케어, 유통 등 다양한 분야 고객 확보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애플에 카메라 번들을 공급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꾸준히 AR·VR용 카메라를 계속 생산해왔고 높은 점유율을 보이면서 애플 메타버스 수혜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사진=LG이노텍 제공]


고성능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의 판매가 늘면서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LG이노텍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797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1.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이 61.3% 늘었다. 영업이익은 335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는 121%, 작년 같은 분기보다 209.8% 증가했다.

휴대폰 기반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덕에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떠오르면서 LG이노텍은 4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4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7000억원, 4065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9% 증가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내년에도 시장 점유율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며 "전 세계적으로 XR 기기 출시가 확장될 예정인 가운데 카메라와 3D 모듈의 신규 수요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조명회사·부품회사 등 M&A 속도...전장 기초 체력 '양호'

LG이노텍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은 LG그룹 전장사업을 떠받치는 주요 축으로 꼽힌다. 디스플레이 전문 LG디스플레이, 배터리 전문 LG에너지솔루션 등 모두 자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인정 받고 있다. 또 자동차 전기장치와 부품 등 전기자동차 생산과 관련된 사업 영역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하면서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2013년 신설된 VS사업본부를 주축으로 대규모 M&A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것도 이 즈음이다.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첫 M&A 대상은 차량용 조명 기업인 ZKW다. 인수 당시 LG그룹은 M&A 사상 최대 규모인 1조108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말에는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해 사업 효율화를 꾀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하기도 했다. 친환경 자동차와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이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에 오락 기능을 가미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하려는 모양새다. 인포테인먼트 합작법인 ‘알루토’를 설립하면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은 전기차의 두뇌 역할을 맡고 있어 미래차 시장에서 중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실시간 차량 주행 정보를 전방 도로와 매칭해 유리창에 투영해주거나 차선 이탈 경고 등을 알려줌으로써 수준 높은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기도 한다. LG전자와 스위스 소프트웨어 업체 룩소프트가 각각 51%, 49%를 투자해 설립된 알루토는 '웹OS 오토' 플랫폼을 기반으로 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PSE), 승용차 호출 시스템 등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구 회장은 지난 임기 동안 전장 사업을 주축으로 과감한 도전을 추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재편을 통해 전장 사업에 통 큰 투자를 해왔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는 점에서다.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그간 공격적 행보를 보였던 전장 사업에서 투자 효과를 볼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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