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전·모바일 통합 '뉴 삼성' 첫 리더, 한종희 부회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12-09 08:43:35

삼성TV 15년 연속 세계 1위 달성...리더십·경영 역량 높이 평가

30년 영상 장치 개발한 TV전문가..."TV 안 볼 때도 기능해야"

AI·엔터테인먼트 신제품 기대...에코패키지 등 ESG 관심도 높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가전(CE), IT·모바일(IM), 반도체(DS) 등 기존 3개 사업 부문 가운데 가전과 모바일 사업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 국내외에서 입지를 굳힌 전통적인 가전·모바일 사업자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직 간 경계를 뛰어넘어 제품∙서비스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새로운 삼성의 미래를 주도할 임원들도 주목 받고 있다. 임원 연령이 기존 평균 60대에서 50대로 낮아진 가운데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사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CE와 IM을 통합한 세트 부문을 총괄하는 만큼 '뉴 삼성'을 완성할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서다. 

◆"TV는 시청만 하는 도구 아니야" 신개념 디스플레이 나오나

통합 세트 부문을 이끄는 첫 번째 리더로 발탁된 한종희 신임 부사장은 1962년생으로, 올해 만 59세다. 지난 1988년 삼성전자 VD사업부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30여 년간 같은 부서에서 일했다. VD사업부 개발팀 개발2그룹장(2009년), VD사업부 개발실 상품개발팀장(2011년), VD사업부 개발실장(2013년), VD사업부 개발팀장(2015년) 등을 두루 거치면서 명실공히 TV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액정표시장치(LCD) TV부터 마이크로 LED TV까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시장을 선도해온 삼성전자의 TV 역사와 함께 한 셈이다. 2017년 11월부터는 VD사업부장을 맡아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부회장 승진 배경으로 15년 연속 TV 사업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 역량을 발휘한 점을 꼽았다.

한 신임 부회장은 “15년 연속 1위의 성과는 소비자들이 삼성 TV를 신뢰하고 사랑해주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우리 모두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제품을 늘려나가는 등 ‘스크린 포 올(Screen for All)’ 시대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점유율은 30.2%, 수량 기준 20.6%로 2006년 이후 15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TV 판매 대수는 3084만대에 이른다. 여기에 한 신임 부회장 주도로 새로 출시하는 퀀텀닷(QD)OLED TV가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11~14일(현시시간)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를 적용한 신제품 QDOLED TV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전 세계 OLED TV 시장의 60%를 선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가진 TV업계의 지위를 고려하면 QDOLED TV 수요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장 먼저 QDOLED TV의 수율을 높이는 과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 삼성 Neo QLED를 활용한 8K 영상 작품이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시연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개발 등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의 세트 통합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나 빨리 힘을 발휘할지 여부가 한 신임 부회장의 주요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TV에 AI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빠른 시일 내에 TV와 모바일을 결합한 삼성발 새로운 제품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한종희 신임 부회장은 그동안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TV를 시청 도구로만 활용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TV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장치로 발전시키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고민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 변화 대응 해야"...삼성 ESG 한 단계 올라가나  

한종희 신임 부회장은 업무 능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상품기획획팀장, 차세대전략팀장 등을 겸직해왔다. 앞으로도 부회장으로서 세트 사업 전체를 주도하면서 사업부간 시너지를 극대화시킴은 물론 전사 차원의 신사업∙신기술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세트 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예정이다.

평생을 TV 개발에 바친 VD 전문가지만 한 신임 부회장은 개발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사업에 활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VD사업부장이 된 이후 기존 TV 제품 외에도 라이프 스타일 TV 등 새로운 형태의 TV와 TV 서비스 등 새로운 먹거리를 고민해온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추구하고 있는 ESG 경영을 한 부회장이 한 단계 진보시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자제품 분야에서 꾸준히 ESG 경영을 강화해왔다. 에코패키지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에코패키지는 소비자가 전자제품 포장재를 재활용해서 생활 소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만든 포장재다. 도트 패턴 등 다양한 무늬를 인쇄해 심미적 기능을 높임으로써 포장재는 분리 수거해서 버려야 하는 폐기물이라는 인식을 바꿨다. 2020년부터 라이프 스타일 TV에 에코패키지를 시범 적용한 이후 올해부터는 모든 TV 제품에 확대한 상태다. 

또, 2025년까지 모든 갤럭시 신제품을 재활용 소재로 만들고, 전 세계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매립 폐기물을 제로화하는 계획 등을 추진하는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를 발표하기도 했다. 

장애인의 TV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각이 불편한 소비자들을 위해 2021년형 TV 신제품에 자동 수어 확대 기능을 탑재하고 시각이 불편한 색각 이상자들을 위한 색 보정앱 등을 구성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020년부터는 2년 연속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청각장애인용 TV 보급 사업’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양전지를 적용한 친환경 리모콘을 도입하기도 했다. 2021년형 QLED TV 제품에 도입한 태양전지 리모콘은 리모콘 자체에 태양전지를 적용하고 있어 일회용 배터리 없이 태양광이나 실내 조명으로 충전해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지난 3월 2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Unbox & Discover’ 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한종희 신임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한편 한종희 신임 부회장은 CES 2022 개막에 앞서 '기후 변화 대응'에 대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CES에서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미래 기술 트렌드를 제시해왔다. 

한 신임 부회장은 내년 1월 4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기술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가치를 담은 ‘공존의 시대(Age of Togetherness)’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한 삼성전자의 다각적인 노력을 소개하고 기업들이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는 데 동참하자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밝혔다.

또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서로 연결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삼성의 혁신 기술도 선보일 예정이다.

CES를 주관하는 게리 샤피로 CTA(The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대표는 “2020년 초부터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큰 변화를 겪었고 기술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한종희 신임 부회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혁신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비전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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